판유리산업, 변화에 맞춘 차별화 절실
2017년 07월 05일
 
정부 정책에 맞춘 판유리 가공 품질 업그레이드 실현
고기능성유리, 안전유리 시장 확대와 원가절감 우선

최근 몇 년 간 주거용 시장을 중심으로 건축용 판유리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거듭했다. 하지만 판유리 산업의 구조가 전통적인 가공산업을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신성장의 동력으로 자리잡지 못하고 과다한 경쟁체제에 내몰리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판유리 산업에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시장은 건축용 시장이며 건축시장의 변화에 따라 판유리 산업도 큰 변동이 뒤따르고 있다. 과거 안정적인 성장시기에는 유리 산업도 빠른 발전을 이어왔지만 체계적인 생산시스템과 가공설비 시장의 확대, 자동화 생산이 보편화 되면서 유리가공업체들은 물량 중심의 저단가경쟁이 보편화 되고 있다.

모든 산업에서 경쟁이라는 부분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경쟁을 통해 발전하고 경쟁을 바탕으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은 당연한 사항이다. 하지만 경쟁이 발전으로 이어지지 않는 것은 질적성장을 통한 경쟁을 하는 것이 아닌 양적성장에만 치중하여 이익을 줄이고 단가를 낮춰 공급하는 방향이다.

신기술이 발전의 토대가 되는 산업은 성장의 원동력을 기술에서 찾을 수 있지만 판유리 산업은 전통적인 제조업을 기반으로 신기술의 새로운 제품보다는 신소재를 통한 다양한 가공방식으로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산업이다. 유리에 있어 가공기술은 보편화 되고 있으며 설비의 발전은 체계적인 제품 생산시스템을 갖출 수 있게 해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비슷한 생산방식으로 생산 된 제품은 가격경쟁 시장으로 내몰릴 수 밖에 없는 구조로 변화를 추구하기 힘들 수 밖에 없다.

판유리업계도 건축물의 에너지절약과 안전에 대한 이슈가 크게 부각되고 정부의 단계적인 법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변화의 바람은 크게 불고 있다. 하지만 일선 가공업체들은 변화를 크게 느끼지 못하고 있으며 변화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장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이는 변화에 맞춘 차별화를 잡아가는 것이 쉽지 않고 투자가 많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에 망설이는 부분이다.

많은 돈을 들여 설비를 증설하면 차별화는 이룰 수 있지만 그 만큼 비용 부담에 따른 위험이 커진다. 그렇다고 투자를 하지 않으면 도태되기 때문에 반드시 투자는 이뤄져야 한다. 불필요한 투자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방향을 변화의 방향과 함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다.

건축시장의 변화 - 에너지절약과 안전의 기준을 높여라

판유리 시장 변화의 가장 큰 트랜드는 건축물의 에너지절약과 안전이 핵심사항일 것이다. 이는 정부가 강도 높게 시행하고 있는 건축물 에너지절약 정책과 일맥상통한다. 건축물에서의 세는 에너지를 잡고 더 나아가 제로에너지하우스까지 정부는 관련 법규를 계속 강화하고 있으며 에너지절약에 핵심 소재인 유리에서의 고기능성유리시장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유리업계에서는 고기능성유리시장으로의 변화를 반기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자연재해를 비롯해 각종 안전사고가 만연하면서 건축물의 구조값을 높이고 안전유리의 적용확대도 유리업계가 발빠르게 대응해야 하는 부분이다.

에너지절약과 안전에 대한 판유리 산업은 고품질의 고급제품을 통해 고부가가치의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전체 물량이 줄더라도 수익은 오히려 더 커질 수 있는 시장으로 기대감이 높은 편이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고기능성유리 및 고품질의 안전유리의 적용이 반드시 고부가가치 시장을 담보해주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현재 유리공급의 구조적인 모순과 업계의 자정 노력이 병행되지 않고서는 수익구조는 크게 개선되지 않을 것이다.

과거 건축경기가 활황을 타고 유리의 공급이 늘었을 때는 일반유리의 단순 가공만으로도 업체들이 많은 돈을 벌었다. 하지만 지금은 과잉 경쟁과 구조적 모순으로 인해 20여년전의 가공 및 시공 단가보다도 못 받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무턱대고 고기능성유리를 공급하기 때문에 마진이 높을 것이라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고품질의 고기능성유리를 통해 고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며 한번은 집고 넘어가야 할 문제이다.

정부의 정책 - 냉난방 에너지를 줄이고 안전을 위한 접합유리 적용 확대 고시

유리 및 창호시장에도 큰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고 있는 부분이 정부의 강도 높은 에너지 절약 정책의 시행이다.
국토부는 지난 2009년 에너지 절약형 친환경주택(그린홈)의 건설기준을 고시(최초 60㎡ 초과인 공동주택 20%이상 에너지절감) 한 이후로 해마다 기준치를 강화하여 궁극적으로 2025년 공동주택의 제로에너지하우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기준 강화는 작년 12월 개정고시 발표 이후 올 6월 확정고시를 통해 12월부터 시행을 앞두고 있다. 세부적인 사항은 중부권의 권역을 넓히고 단열기준을 대폭강화하여 내창에도 로이유리가 적용되어야 하는 수준까지 높아진다. 이는 기존에는 로이유리 한 장만 적용되던 창이 이제는 로이유리 2장 적용과 더 나아가 더블로이유리 이상의 고사양 코팅유리의 적용이 보편화 된다는 의미이다.

정부는 단열을 기준으로 한 난방에너지절감 정책 시행과 더불어 현재 법제화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냉방에너지절감을 위한 정책도 시행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상업용 건축물을 중심으로 여름철 태양열로부터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방안으로 더블로이유리 및 트리플로이유리등 보다 고사양의 고기능성 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외에도 창호에너지소비효율등급제, 건축물에너지총량제, 녹색건축물조성지원법, 결로방지법등은 친환경 주택 건설기준과 함께 일정 수준의 건축물에 에너지를 체계적으로 줄일 수 있는 기준을 제시하고 있으며 소비자들도 에너지절약형 제품을 확인하고 선택할 수 있는 변화의 시대를 맞고 있다.

건축물 안전에 대한 기준은 사람들의 안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내건축물에 대한 기준강화를 시작으로 외부에 안전설계를 위한 구조값등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다. 기존 법제도로 정의 되지 않은 안전유리의 기준을 사람이 닿을 수 있는 곳에 적용되는 유리는 접합유리로 적용되어야 한다는 점을 명기하고 있다. 이는 생활공간에 적용되는 샤워부스를 비롯하여 파티션, 계단, 난간등 사람들이 부딪히고 다칠 수 있는 부분의 유리는 접합유리로 적용해야 된다는 의미로 유리 적용시 안전성이 보다 강화되고 있다.

판유리 가공시장의 대응 - 맞춤형 가공을 통한 마진율을 높여야 한다

고기능성유리 시장으로의 급격한 변화와 발맞춰 유리가공 업체들도 고기능성유리가공을 위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유리가공시장 자체가 설비에 의존하는 장치산업으로 설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제조업 기반의 산업이다 보니 고기능성유리 가공을 위한 설비의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되고 있다. 고기능성유리의 가장 핵심인 로이유리, 특히 단열성능이 우수하여 국내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소프트로이유리를 가공하기 위해서는 4개부분의 엣지를 벗겨주는 엣지스트리핑 설비가 필요하다.

더불어 아르곤 가스의 자동주입을 위해서는 복층유리 생산라인의 프레스부분에 가스를 자동으로 체워주는 판프레스타입의 가스주입 설비 및 반자동에서 수동까지 가스를 주입할 수 있는 다양한 설비도 있어야 한다. 문제는 소프트로이유리 특성상 장기간 보관 할 수 없으며 정확한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가공시 보다 세심하게 컨트롤해야 하는 부분이다.

이는 코팅면이 손상되면 제품의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 만큼 작업자들의 작업 마인드와 더불어 설비 및 부자재까지 전체적인 생산 코스트를 높이는 원인이되고 있다. 더욱이 고기능성 복층유리를 생산하기 위해서 전자동복층유리 생산라인의 도입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으며 유리의 재단에서부터 오토씰링까지 업체들은 기능성유리 가공을 위한 맞춤 설비의 도입이 진행되고 있어 설비부담이 만만치 않다.

최근에는 로이유리도 엣지를 제거하지 않는 논엣지 제품이 공급되고 있으며 보관기간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지만 가공이나 보관시 까다로운 점은 여전하다. 모든 부분에 자동화 설비를 도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가공업체들의 현실을 고려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맞춤형 가공을 중심으로 가공의 원가를 최대한 줄이고 품질을 높이는 노력이 반드시 선행되어야 한다.

복층유리를 중심으로 판유리 가공 산업도 최근 변화 추세는 가공의 속도를 높이고 품질을 향상시키는데 있다. 이를 위해 고속복층유리 생산라인의 도입이 늘어나고 있으며 창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미니라인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덧붙여 고기능성유리 생산을 위한 가스주입단열유리가 보편화 되고, 결로방지등의 효과가 높은 단열간봉의 적용은 판유리 가공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으며 체계적인 생산시스템의 구축이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판유리 가공시장의 변화는 똑같은 크기의 제품을 일괄적으로 대량생산해서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에서 더 좋은 품질의 제품을 맞춤형으로 대량생산하여 마진율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되고 있다. 전자동화의 생산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기존 가공설비의 추가적으로 필요한 설비의 도입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노력도 필요하다.

단가경쟁이 필수라면 피하지 말고 차별화된 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 제조원가를 낮추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이익률이 높아진다. 불필요한 비용을 제거하고 불량률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춘다면 갖은 제품에 대한 가격경쟁력은 높아지게 된다. 이를 위해서 철저한 관리와 체계를 갖추고 불량의 원인을 파악하여 개선해 나가야 한다.

유리가공은 가공만 하면 끝이 아니다. 건축물에 적용되었을 시 하자발생도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에 당장 빨리 만들고 대충 만들기 보다는 철저한 품질관리시스템을 통해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 제품을 만들어 공급해야 높은 이익률을 유지할 수 있다. 가공 마진을 높이는 방법은 단순히 돈을 많이 투자하는 것이 답이 아니다. 효율적인 관리와 생산 시스템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따라 큰 차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변화의 시도는 작은 것에서부터 실천해야 한다.

판유리업계 인식 변화 - 품질위주의 경쟁체제 확립과 스스로 가치를 높여야 한다

고기능성유리 시장이 품질위주의 시장으로 좋은 제품이 제대로 적용되려면 건설사를 비롯하여 건축에 관련 된 모든 업체들이 유리에 대한 가치를 알고 인정해줘야 한다.

설계 단계에서부터 유리업체가 참여하고 제대로 된 제품을 정확히 적용해야 한다. 이를 위해 유리업계도 스스로 노력을 진행해야 하고 자체 품질 시스템 도입과 생산이력제를 바탕으로 건설사를 비롯한 소비자에게 품질을 어필해야 한다. 로이유리가 적용됐다고 무조건 고급 제품은 아니다. 제대로 만들고 공급해서 성능이 제대로 유지되는 제품이 고급 제품이다.

시장 자체가 고기능성 시장으로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유리는 만들고 공급하면 끝나는 제품이 아니다. 그 만큼의 성능이 오랫동안 지속되어야 하며 하자가 발생하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단순히 만들어 내는 비용만을 생각하면 안된다.

예를 들어, 가스복층유리의 공급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저단가로 대충 만들어 공급했다면 추후에 큰 문제가 발생한다. 가스는 넣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지 않아야 하기 때문에 제대로 품질을 지켜야 하자가 발생하지 않는다. 저단가로 많은 물량을 공급해 놓고 하자가 발생해 버리면 전체를 교체해줘야 하기 때문에 자칫 업체가 문을 닫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것을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잘못된 관행과 시장 논리로 저단가 수주를 부채질 하고 있지만 유리업계가 스스로 자정 노력을 하고 품질 경쟁을 통해 적정 단가 이하의 수주를 암묵적으로 자제하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일반적인 건축업계에서도 더 이상 유리를 가지고 가격을 쥐고 흔들지 못할 것이다. 저단가를 책정해 놓고 유리업계에 내려줘도 결국은 그걸 맡아서 하는 업체가 있기 때문에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유리업계 스스로가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스스로 가공제품의 급을 떨어트리는 행동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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