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업계,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2017년 12월 05일
 
생산시스템의 변화를 통한 고품질 경쟁 체제 구축 필요
양적 경쟁을 통한 큰 위기 직면

유리업계는 2017년도 바쁘게 지나갔다. 건축경기의 상승으로 업계는 바쁜 1년을 보냈지만 업체들의 위치마다 각각의 표정은 상반됐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하는 업체는 많지 않을 것이다. 부족한 부분에 대한 보완과 좀 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 투자등은 경기에 상관없이 유리업계가 해마다 반복하는 일이다. 한 해 동안 유리업계의 이슈 및 다양한 이야기가 있던 부분을 키워드로 설정하고 자체적인 랭킹을 통하여 업계의 뒷이야기를 구성해 보았다.

유리업계의 변화는 건축시장 및 제도등과 맞물려 빠르게 변화를 거듭하고 있다. 가공산업이 가장 큰 기반을 이루고 있는 판유리 산업은 수년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무한 경쟁체제로 돌입했다. 장기간 건축경기 침체는 판유리 산업의 공급과잉과 무리한 저단가 경쟁의 위기를 불러왔으며 품질위주의 경쟁 보다는 양적팽창에 따른 물량 경쟁을 촉발하고 있다.

정상적인 판유리산업의 구조는 경기가 상승했을 때 수익을 많이 내고, 경기가 하락하면 유지, 관리, 투자등이 뒤따라야 한다. 하지만 지금의 판유리 시장은 경기가 상승한 상황에도 영업이익율은 해마다 떨어지고 적정이윤을 가져가지 못하고 있다. 원자재값, 설비, 인건비등 고정비는 계속 상승하는데 제품 판매가는 유지되거나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업체들의 무리한 경쟁도 원인이 될 수 있지만 건축에서의 판유리가 위치하는 구조상 금액을 낮추려는 외부의 압박이 거센 것도 사실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유리업계는 변화가 위기 속에 기회가 될 수 있다. 건축에서의 에너지절감과 안전에 대한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인식확대와 법제도의 강화가 뒤따르면서 판유리 산업도 천편일률적인 가공이 아닌 고기능성의 특수한 유리 가공이 점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양적성장의 배경은 똑같은 가공품을 갖고 가격경쟁을 지향했다면 변화하는 가공 방향은 제품의 품질이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정해진 부분의 가공만을 진행하는 수동적인 자세에서 능동적으로 부딪히고 새로운 제품의 적용을 늘려나가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좋은 제품에 대한 정당한 평가를 받고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풍토를 유리업계 스스로 만들어 가야 한다.


건축경기

올해 건축경기는 작년에 이어 건축지표상 활황을 나타냈다. 아파트를 비롯한 주거용 시장을 중심으로 전체 시장의 건축지표가 지속적인 상승 곡선을 그렸다.
전체 판유리시장에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복층유리를 중심으로 가공업체들은 바쁘게 돌아갔다. 하지만 건축경기의 상승이 업계의 이익을 대변해주지는 못하고 있다는 것이 대다수의 의견이다. 오랜 불황 끝에 고착화 된 저단가 경쟁으로 업체들은 일 한 만큼의 정당한 수익을 거둘 수 없는 구조로 변화하고 있다.

건축경기가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은 지표를 나타냈음에도 올해부터 건축경기 둔화 추세가 나타나고 있어 위기감이 증폭되고 있다. 8·2부동산 대책으로 건설경기가 얼어붙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투자는 건축허가면적 감소,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 SOC예산 축소 편성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증가율이 마이너스(-0.8%)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SOC예산 대거 삭감은 얼어붙은 국내 건설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설비투자도 금리상승, 법인세율 인상 및 투자세액공제 축소 등 투자여건 악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의 건축경기 성장세가 내년도에는 위기로 다가올 수 있다는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다.

건축경기에 대해서는 대채적으로 괜찮았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시점에서 인테리어유리 업계를 비롯한 소규모 가공업체들은 올해도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과거에는 업체들이 건축경기에 민감하게 반응했지만 이제는 건축경기와 상관 없이 생산시스템에 따른 효율성을 높여 고정비를 줄이고 이익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데 관심이 높았다. 올해 건축경기는 희망과 불안이 공존하는 상황이 이어졌으며 불투명한 내년도 경기에 대한 걱정이 늘어나는 한해였다.


양극화

올해 건축경기가 나쁘지 않았음에도 유리업게는 웃을 수 있는 업체가 많지 않았다. 복층유리를 중심으로 강화, 접합등 물량확대가 진행됐지만 이에 반해 인테리어시장의 침체로 인테리어유리 업체들은 어려움을 겪었다.

건축시장의 빠른 변화와 가공업체들간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유리업계의 양극화 현상은 심화되고 있다. 가공제품에 대한 단가는 하락한 반면, 설비, 원자재, 인건비등은 계속 오르기 때문에 업체들은 회사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에 부딪히고 있다. 제품의 품질을 높이고 가격을 높게 받을 수 있는 시장이 형성되지 못하면서 고정비를 줄이면서 가격경쟁력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 생산시스템의 변화를 집중적으로 추구하고 있다.

이는 종합가공을 통해 효율적인 가공시스템을 확립하고 자동화를 바탕으로 인건비 절약, 생산성 증대등으로 높은 가격경쟁력을 갖춰가며 종합가공이 기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투자와 변화에 대응하는 업체들과 그렇지 못한 업체들 간에 격차는 점점 커지고 있으며 대형 업체들과 소규모 업체들의 양극화는 심화되고 있다.

이 외에도 가공 품목별 격차도 상당히 벌어지고 있으며 판유리 가공의 기본인 면가공을 중심으로 한 소규모 인테리어유리 가공업체들은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복층, 강화, 접합등을 중심으로 한 대형 업체들은 바쁜 물량을 소화했다. 하지만 공통적인 부분은 물량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업체나 물량 확대를 통한 양적팽창을 추구한 업체나 수익구조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매한가지다.


제도변화

유리업계가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은 전 세계적으로 저탄소 녹색성장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절약이 대세가 되면서 하루가 다르게 빠른 변화를 보이고 있는 정부의 제도변화일 것이다.

우선적으로 단열을 높이는 열관류율과 냉방부하를 막아주는 차폐계수에 따른 다양한 제도 변화는 업계의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으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부분이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어서 단열에 대한 이슈는 계속 됐고, 여름철 냉방부하를 줄이기 위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기도 했다. 각종 자연재해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속출은 건축물의 안전에 대한 규제강화로 이어지고 있으며 안전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정부는 해마다 건축물의 에너지절약 정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중부지역에 대한 확대와 건축물 외기에 간접면하는 창호의 기준도 강화하여 로이유리의 적용은 큰 폭으로 높아지고 있다. 이에 더블로이유리이상의 고기능성유리의 적용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절약을 위해서 가스주입단열유리는 기본이 되고 있으며 단열스페이서의 적용으로 결로방지 성능도 갖춰야 한다. 로이복층유리 뿐만 아니라 삼복층유리등 고성능을 갖춘 복층유리의 제작을 통해 가공 마진율을 높여야 한다.

재도 변화를 바라보는 유리업계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변화에 맞춘 가공능력 향상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 해야하는데 그에 따른 투자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한다. 또한, 지속적인 투자로 가공의 변화를 계속 추구하지만 무리한 경쟁구도가 고착화 되면 수익률을 높일 수 없을 것이라는 우려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단열법규가 강화됐고, 내년에는 더 강화되고 덧붙여 냉방부하를 경감시켜주는 법제도까지 만들어 진다면 제도변화에 따른 유리업계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거울

거울에 대한 KS 개정은 1년여의 개정을 위한 과정에서의 진통을 겪으며 올해 5월 개정고시와 함께 11월 23일부터 개정안이 시행되고 있다.

KS 개정안에 가장 큰 핵심은 국제표준(ISO 25537)에 부합하여 국내 거울 KS의 품질 기준을 강화했다는 점이다. 세부적인 개정안을 살펴보면, 반사율은 은거울 83%이상, 알루미늄거울 80%이상 맑고 투명한 거울의 기준을 제시했다. CASS Test(염수분무테스트)는 거울의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방법으로 5% NaCl 염수를 pH 3.1∼3.3의 50℃의 조건으로 120시간 분무하는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내염수성 테스트는 5% NaCl 염수를 35도 조건에서 120시간 분무하는 방식으로 염분에 대한 성능을 측정한다. 내습성은 순수 수분 pH 6.8±0.2에서 50도 조건에 120시간 분무하는 방식으로 온도 및 습도에 대한 성능을 측정한다. 내알칼리성 테스트는 거울이 욕실에 많이 적용되고 습식욕실이 대부분인 국내 환경과 부합한 성능평가 지표이다. 5% NaOH 수산화나트륨으로 23±2도 침지 방식으로 진행되며 이는 각종 생활세제인 샴푸, 비누, 세척제등에 대한 고품질의 성능을 확보해줄 수 있다. 단, 알루미늄거울에 경우 내알칼리성에 취약하기 때문에 내알칼리성 테스트의 예외를 허용했다.

거울의 KS개정은 업계에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품질 향상에 따른 가격 상승 요인과 국내 및 해외 제품 간 이해관계가 계속 대립하는 계기가 됐다. 시장의 변화는 고품질의 제품으로 바뀌는 것이 당연한 이치이며 이에 따라 업계에서 적절한 대응이 이뤄져 거울에 대한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많은 노력이 필요한 부분이라는데 많은 공감을 나타냈다.


최저임금(인력난)

올해 정부에서는 최저임금 인상안과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로드맵을 발표하고 2020년을 목표로 최저임금 단계별 인상안, 근로시간 상한제를 통한 주당 52시간(시간외 근무를 포함한 모든 근로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발표가 있었다.

최저임금에 대해 유리업계는 매우 민감한 사항이 될 수 밖에 없다. 문제는 유리가 3D업종이라는 인식을 갖고 있어 인력난이 심각한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많은 부분 의존을 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최저임금의 인상은 근로자들의 처우를 개선하고 적정한 노동의 댓가를 받을 수 있는 방법으로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구조적인 부분을 이해하고 지원, 육성정책이 연계되지 않으면 수 많은 중소기업은 위기를 겪을 수 밖에 없다. 근로자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고 근무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 편하게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주고 그에 따른 적정 임금체계를 노사간의 합의에 의해서 이뤄나가야 한다.

업계는 당장의 인건비 상승을 걱정하고 있다. 합리적인 인건비 체계를 확립하고 효율적인 인력 활용은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데 공감을 많이 하고 있다. 10명이 하는 일을 7명이 하는 것이 아닌 7명이 하면서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유리업계의 인력난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인력난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자동화를 통한 생산시스템의 변화와 근로여건 개선을 통해 노동자에게 즐거운 일터가 될 수 있는 배려도 필요한 부분이다.


희망

희망이라는 단어는 비단 유리업계에서만 회자되는 이야기는 아닐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살며 유리업계도 더 많은 이윤을 추구하고 살아남기 위한 희망을 안고 산다.

항상 희망을 말하며 포부 및 계획을 조심스럽게 꺼내 놓는다. 신제품 개발, 가공능력 향상, 내실 다지기, 불필요한 비용 절감, 매출 증대등등 희망을 갖고 계획을 내놓고 실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업계의 희망에는 변화가 큰 몫을 차지한다.

해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리업계 이지만 변화에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희망이 현실이 될 수 있다. 매번 위기를 걱정하지만 위기 속에는 반드시 기회가 존재한다. 기회를 잡기 위해 작은 것부터 변화를 추구해야하며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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